파키스탄 카라치 시내에서 12일 미국의 세계적인 정유회사인 유니온 텍사스사 소속 미국인 회계사 4명과 파키스탄인 운전사 1명 등 5명이 괴한들의 총격으로 피살됐다.
목격자들은 카라치 서부 최대 상업지역인 퀸스로드에서 2명의 괴한이 탑승한 붉은색 승용차 한대가 이들이 탄 검은색 왜건 차량을 가로막은 뒤 자동소총으로 무차별사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93년 미 중앙정보국(CIA)요원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파키스탄인 미르 아이말 카시가 10일 미 법원에 기소된지 이틀만에 발생한 것으로 미 국무부는 파키스탄에 거주하는 미국인들에게 보복테러에 대비할 것을 경고했었다.
카라치 경찰국의 말리크 이크발 국장도 이번 사건이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방문을 며칠 앞둔 시점에서 발생한 「테러리스트들의 의도적 살해」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텍사스사는 파키스탄 에너지 분야에 5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이 날 피살된 회계감사원들은 두달간의 현지법인 회계감사를 위해 지난달부터 카라치에 머물러왔다.
〈카라치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