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三峽댐 대재앙 우려…50만명 홍수몰살 가능성』

  • 입력 1997년 11월 4일 19시 53분


「중국 발전의 기폭제냐, 대재앙의 잉태냐」. 중국이 8일부터 양쯔(揚子)강을 막고 건설에 들어갈 싼샤(三峽)댐은 장기적으로 쓰촨(四川)성 지역에 엄청난 인명과 재산피해를 낳는 「20세기 최대의 실패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지가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의 저명한 댐 전문가인 황완리(黃萬里) 전 칭화(靑華)대 교수의 주장을 인용, 『이 댐은 쓰촨성의 4분의 1을 상습 홍수지역으로 만들어 50만명 이상의 주민들이 홍수로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황교수에 따르면 현재 양쯔강에는 매년 엄청난 양의 자갈과 토사가 상류로부터 휩쓸려 내려와 동중국해로 유입되고 있으며 싼샤댐을 건설하면 강 상류로부터 매년 1억t의 토사가 댐 바닥에 쌓이게 된다는 것. 또 토사층은 강 상류지역의 수위를 급격히 올려 강 상류의 쓰촨성 일대에 매년 홍수피해를 준다는 것. 황교수는 이 댐의 담수가 끝난 후부터 불과 수년안에 양쯔강 강변에 있는 충칭(重慶)직할시 등 강 상류의 도시들이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황교수는 이와 유사한 실례로 지난 83년 산시(峽西)성의 한수이(漢水)강에 건설된 댐의 수위가 토사층으로 인해 급격히 상승, 강 상류의 안캉(安康)시가 빌딩의 4층까지 물에 잠겨 큰 피해를 보았던 사실을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92년 장쩌민(江澤民)주석에게 보냈으나 무시당했다』며 『할 수 없이 94년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에게 이 보고서를 보내 재앙을 막아달라고 호소, 댐 건설에 참여하는 미국 기업에 대한 정부의 재정지원이 중단됐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중국당국은 『댐에 유입되는 연간 토사량이 황교수 주장의 1%에도 못 미치는 76만t에 불과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콩〓정동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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