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엘니뇨 기승…印尼 필리핀등 가뭄 식량위기

  • 입력 1997년 9월 27일 20시 16분


동남아를 덮친 엘니뇨현상으로 인한 가뭄으로 인도네시아의 산불진화를 어렵게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농경지를 황폐화해 올해와 내년 이 지역에서 식량위기를 촉발할 것이라고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26일 경고했다. FAO 아태국은 성명을 통해 3월 형성된 엘니뇨현상은 「금세기 최악」의 것으로 전문가들이 평가하고 있다며 『현재 인도네시아 파푸아뉴기니 필리핀 태국 등의 극심한 가뭄이 엘니뇨현상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FAO는 또 곡물의 고사(枯死) 등으로 아시아지역에 대한 피해는 수개월 후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이미 30만㏊의 논이 황폐화됐으며 내년에도 가뭄피해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역시 최근 50년 동안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파푸아뉴기니에서도 고지대를 중심으로 70만∼1백만 명이 가뭄으로 인한 수확량 감소로 식량난에 직면해 있다고 FAO가 밝혔다. 세계 주요 쌀수출국인 태국도 4월부터 7월까지 강수량이 적어 6월 발표했던 올해 쌀과 옥수수의 예상 생산량을 1천8백18만t과 4백52만t에서 각각 1천7백84만t과 4백15만t으로 하향 수정했다. 한편 옥스퍼드대 임업연구소의 닉 브라운연구원은 『영국은 엘니뇨영향으로 올겨울 폭풍이 잦은 혹한을 맞게 될 것이며 미국과 남미의 서부에는 강력한 폭풍이 부는 등 이상기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방콕·런던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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