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초대총통인 장제스(蔣介石)의 차남으로 대만총통 고문을 역임한 장웨이궈(蔣緯國)가 22일 밤 사망했다. 향년 81세.
그는 지난해부터 신장질환과 심장병 등을 앓아오다 이날 합병증과 호흡장애로 숨졌다.
80년대까지 군 고위 사령관직과 국민당 고위당직을 맡았던 그는 대만 사회의 원로이지만 장씨 가문의 영향력이 쇠퇴하면서 최근 수년간은 공직에 거의 나서지 않았다. 장웨이궈는 장총통의 양자였다.
그의 사망으로 장씨 가문은 이제 사실상 막을 내린 셈이 됐다. 75년 사망한 장제스는 첫부인 마오메이푸(毛梅福)와의 사이에 대만의 2대 총통이었던 장징궈(蔣經國)를 두었으며 장징궈는 88년 사망했다.
장징궈는 러시아인 부인(중국명 장팡량·蔣方良)과의 사이에 샤오원(孝文)과 샤오우(孝武) 샤오융(孝勇) 등 3남과 딸 샤오장(孝章)을 두었다. 그러나 이들 3형제는 89년 91년 96년에 모두 사망했고 그의 혈육으로 유일하게 남은 샤오장은 현재 미국에서 은둔생활을 하고 있다.
장징궈의 아들 중 샤오우는 싱가포르와 일본의 대만대표부 대표를 역임하는 등 장씨 가문을 중흥할 인물로 주목받기도 했으나 심부전증으로 사망했다. 또 마지막으로 남았던 샤오융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본토통일이라는 유지(遺志)를 잇기 위해 노력했으나 리덩후이(李登輝)현 총통으로 대표되는 대만세력에 밀려 힘을 펴지 못하다 지난해 12월말 역시 병사했다.
장징궈는 본토시절에 간호사 출신의 비서였던 장야뤄(章亞若)와의 사이에서 장샤오옌(章孝嚴) 샤오쯔(孝滋) 등 쌍둥이 형제를 두었으나 그는 이들을 생전에 자식으로 인정하지 않아 이들은 모두 모친의 성을 이어받았다.
〈홍콩〓정동우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