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17일 담배광고를 제한하고 담배재배농가를 보호하면서 담뱃값을 대폭 인상함으로써 청소년 흡연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법안을 제안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지난 6월 담배제조업자들로부터 흡연관련 질환 치료비조로 3천6백85억달러를 거두기로 합의한 잠정협정안만으로는 10대의 흡연규제에 충분치 않다며 보다 강력하고 새로운 5개항의 일괄 담배관련 법안을 발표했다.
클린턴이 의회에 제안한 법안은 10대의 흡연이 10년안에 60%까지 줄지 않으면 담뱃값을 갑당 1.50달러까지 인상하는 등 담배회사들을 처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미 식품의약국에 완전한 담배생산규제 권한부여, 미성년자를 겨냥한 담배광고의 제한, 흡연관련 질환을 줄이기 위한 노력제고 및 담배재배 농민보호조치 등도 법안에 들어있다.
미국내 5대 담배제조회사 중 4개사는 이날 공동성명을 발표, 클린턴 대통령의 새로운 제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