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형우유엔대사 망명막으려 강제소환

  • 입력 1997년 9월 18일 07시 27분


망명설이 나돌던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김형우(金亨宇)대사가 17일 오전11시(현지시간)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803 항공편으로 돌연 본국에 귀국했다. 유엔주재 대사가 유엔총회 개막직후 서둘러 본국으로 귀국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유엔의 한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김대사가 이날 부인 및 북한대표부 이성길서기관과 함께 강제귀국길에 올랐으며 이서기관은 김대사의 망명을 막기 위해 평양까지 동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대사 일행은 일본 나리타(成田)공항과 베이징(北京)을 거쳐 19일경 평양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12일 업무중 졸도해 뉴욕대병원에 입원했던 김대사는 정밀검사 결과 지병인 당뇨와 이로인한 합병증으로 폐렴을 앓고 있는 것 외에 간암이 상당히 진전된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대사는 이에 따라 일부 친북한 문병객에게 『귀국하기보다 미국에 남아 수술받고 살아나게 되면 좋겠다』고 말해 미국망명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북한외교부는 이날 김대사를 귀국시키면서 후임 대사를 발표하지 않았다. 〈유엔본부〓이규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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