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당에 선거비명목 거액제공』…뇌물죄기소 재벌 폭로

  • 입력 1997년 9월 9일 20시 09분


일본 자민당이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총재 재선직후 정치자금 시비에 휘말렸다. 일본의 정 관계 인사들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이미 기소된 이즈이석유상회 이즈이 준이치(泉井純一)대표는 8일 자민당 야마사키 다쿠(山崎拓)정조회장 등 실력자들에게 거액의 헌금을 제공했다고 폭로했다. 야마사키는 깨끗한 정치를 표방, 차세대 주자로 부상되던 인물이어서 이번 폭로는 일본 정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즈이대표는 야마사키에게 91년 10월부터 95년 8월까지 선거자금 명목 등으로 모두 2억7천8백만엔을 주었으며 이중 2억엔은 작고한 와타나베 미치오(渡邊美智雄)전부총재에게 전달해주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민당 모리 요시로(森喜朗)총무회장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부총재 등에게도 5백만엔씩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야마사키는 1천만엔어치의 파티권(정치헌금 모금파티권)을 받은 것 이외에 95년 참의원선거 때 1천만엔을 받았다고 인정하며 『그러나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관련 정치인들에 대한 정치자금규제법 적용을 검토했으나 대부분 공소시효(3년)가 지나 입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윤상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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