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4년 10월 미국과 북한이 제네바핵협상에서 합의한 경수로의 최종 완공시점은 2003년이었다.
그러나 경수로협상을 둘러싼 북한과 미국간의 신경전, 돌발적인 북한의 잠수함침투사건 등으로 인해 경수로 2기의 최종 완공시점은 2005년으로 늦춰졌다.
그만큼 경수로사업을 둘러싼 외부환경은 순탄치 않았다. 우선 제네바협상에서 북―미간에 합의한 경수로공급협정의 타결시한(95년 4월21일까지)부터 지켜지지 않았다.
미국으로부터 협상권을 넘겨받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간의 협상도 「한국의 중심적 역할」을 둘러싼 쟁점으로 난항을 겪었다. 이때문에 경수로공급협정은 당초 시한을 6개월이상 넘긴 95년 12월에야 가까스로 타결됐다.
경수로공급협정 체결이후 구체적이고 기술적인 사안에 대한 KEDO와 북한간 후속의정서 협상이 진전을 보여 실무진은 지난해 가을 무렵 부지정지공사 착공식을 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었다.
그러나 지난해 9월18일에 발생한 동해안 북한 잠수함침투사건으로 경수로사업은 또다시 「거북걸음」을 할 수밖에 없었다.
KEDO와 북한간 막바지 협상은 북한의 사과성명발표 이후인 올 들어 겨우 재개돼 순조로운 항해 끝에 이날 착공식을 갖게 됐다.
〈정연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