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과학계,「도깨비 불」 원인규명 본격 착수

  • 입력 1997년 8월 14일 20시 25분


우주와 지구대기의 접경에서 발생하는 의문의 「도깨비 불」이 과학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고도 90㎞ 이상의 이온층에서 발생하는 기이한 번개현상을 물리학계와 천문학계가 본격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 도깨비 불은 과거 「천상의 신호」로 불리며 종교적 신호로까지 해석되었던 기이한 현상. 흔히 보는 번개와 달리 비구름보다 훨씬 높은 고도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지구대기나 비행물체 등에 미치는 영향도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오로라와는 또다른 현상으로 분류되는 이 천상의 불빛은 지난 90년 미네소타대 존 윙클러 박사팀이 비디오 촬영에 성공하면서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 공기가 거의 없는 높이인 이온층에서 발생하는 이 번개는 크게 네종류. 요정처럼 희미한 불빛을 발산했다가 사라지는 스프라이트형과 엘프형. 이보다 강렬하게 번갯불을 내뿜는 제트블루형과 감마레이형으로 분류된다. 과학자들은 공기가 희박한 상공에서 번개가 발생하는 이유를 이온층의 특성 때문이라고 일단 추정하고 있다. 우주에서 날아온 우주선(우주선)이 지구상공에 포진한 가스분자를 강타하면서 산소를 분리시키고 이 때문에 전압이 발생해 번개가 일어난다는 분석이다. 천상의 불빛은 색깔이 보통의 번개와 다르다. 맑은 날 육안으로도 관측할 수 있는 이 번개는 연한 붉은색을 띠고 있다. 이는 공기밀도가 낮은 상태에서 방전이 생기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은 우주왕복선을 통해 이 번개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실험에 착수했으며 각 연구기관도 항공기와 지상관측 등을 통해 이 번개의 신비에 도전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 관측결과에 따라 우주에서 날아드는 우주선과 지구대기의 상관관계가 벗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수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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