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원 진학에 필요한 시험인 GRE, GMAT와 외국인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토플(TOEFL) 시험에서 전국적으로 대규모 시험부정을 저질러온 아시아계 조직이 연방검찰에 적발됐다.
미 연방검찰은 12일 미국의 동부와 서부의 시차(時差)가 3시간인 것을 악용, 동부인 뉴욕에서 시험을 먼저 치러 문제를 입수한 뒤 서부인 로스앤젤레스에 전화로 정답을 알려주는 수법으로 거액의 사례비를 챙겨온 시험조직을 적발, 19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수사결과 주범으로 밝혀져 구속된 포 치엥 마는 부인 첸 휘 첸과 함께 미 전역에 아시안계 조직원을 두고 지난 93년 6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부정시험 의뢰자들을 모집한 뒤 시험당 2천∼9천달러를 받고 시차를 이용, 시험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연방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다년간 토플시험 등을 치러온 「시험전문가」를 고용, 이들에게 뉴욕에서 시험을 치러 문제를 입수토록 한 뒤 아직 시험이 시작되기 전인 로스앤젤레스에 전화로 답안을 통보했다는 것이다. 답안을 통보받은 응시생들은 사전에 교육받은대로 답안을 암호화한 뒤 연필속에 숨겨 시험장에 들어가는 치밀한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연방법에 따라 최고 5년의 징역형과 벌금 25만달러에 처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