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 『적과의 동침』…금융-車등 외국사와 전략제휴 붐

  • 입력 1997년 8월 8일 19시 46분


웬만해선 외국경영방식을 받아들이지 않는 일본 기업들이 해외 거대기업들과 전략적 제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의 경제주간지인 동양경제 최근호에 따르면 일본기업들은 금융 자동차 항공 등 전분야에 걸쳐 해외기업과의 전략적 제휴에 승부를 걸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외국기업에 대한 규제완화와 금융개혁 등으로 앞으로 더 이상 국내시장이 보호받지 못한다는 우려 때문. 지난달 중순 장기신용은행과 스위스은행(SBC)이 발표한 전략적 제휴는 「금융빅뱅」을 앞둔 일본 금융계에 충격을 준 대표적 사례다. 제휴내용은 두 은행이 서로 주식을 3%씩 나눠갖고 2천억엔(약 1조6천억원)의 자본을 공동조달하며 정기적으로 임원을 교류한다는 것. 또 장은증권과 SBC워버그증권을 통합운영하며 장은의 고객기반과 SBC의 자산운용 노하우 등을 활용, 자산운용회사와 개인고객 상대의 소매금융회사를 합작설립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장은은 그동안 취약했던 증권 및 자산운용분야의 경쟁력을 보완, 명실공히 종합금융그룹으로 떠오르게 된 한편 일본내 기반이 약한 SBC도 일본시장을 선점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또 지난달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는 일본의 이스즈자동차(GM 지분 37.4%)에 디젤엔진 개발을 완전히 넘겨주겠다고 발표했으며 스즈키와도 유럽에서 소형승용차를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자동차전문가들은 『선진국 시장이 한계에 부닥쳐 아시아 동구 중남미 등 신흥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구미기업과 일본기업이 손을 잡아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일본항공(JAL) 전일공(ANA) 등 항공업계에서도 해외제휴를 적극 모색중이다. 지난 5월 미국의 유나이티드항공 등 세계 6개 항공사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예약판매 기재구입 및 마일리지서비스 등을 공동운영하자 대응책 마련이 급한 상황이다. 〈이영이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