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열풍은 국내에만 부는 것이 아니다. 한국인의 과외열은 해외에서도 뜨겁다.
한국학생은 해외에 나가서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영어 수학 음악 미술 등을 배우기 위해 방과 후 늦게까지 학원을 전전한다. 이민을 갔든 상사 주재원으로 체류하든 해외교민은 자녀 과외비 부담에 허리가 휜다.
중고교생 자녀 2명을 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李甲喜(이갑희·41)씨는 『현지적응을 위해 영어를, 귀국 후 국내학생과의 경쟁을 위해 수학을, 특기로 클라리넷을 과외시키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씨는 『대부분의 교민이 총지출의 거의 절반을 과외비에 쏟아붓고 있어 국내보다 과외비 부담이 결코 덜하지 않다』고 말했다.
초등학생의 경우 음악 미술은 기본이고 자칫 한국말을 잊을까봐 국어 과외를 받는 학생도 상당수에 이른다.
이에 따라 국내 학원강사의 해외 원정과외도 성행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지에는 서울 강남에서 잘나가던 강사라며 현지에 와 고액과외를 하는 사람이 부지기수이고 한국 중고교생을 상대로 한 종합학원까지 생겨 성업중이다.
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자녀 사교육비 부담이 「멍에」처럼 학부모를 따라 다닌다.
미국 뉴저지주립대 徐東哲(서동철·42)교수는 『몇년안에 귀국할 사람일수록 과외를 많이 하는데 중고교생은 과외비만 1인당 최소 60만원 정도』라며 『올해부터 한국어가 미국대학입학시험(SATⅡ) 정식과목으로 채택돼 국어과외 붐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교민은 영어 수학 등에 들어가는 사교육비 외에 한국인학교나 인터내셔널 스쿨에 내는 공교육비가 국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싸 2중의 교육비 부담을 안게 된다.
일례로 한국인학교가 있는 자카르타 초등학교의 경우 학비가 1년에 2백만원이 넘는다.
〈자카르타·콸라룸푸르〓윤종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