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주간 타임지가 「미 백악관이 뉴욕증시 붕괴에 대비,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내자 백악관 고위관계자가 이를 강력부인, 진화에 나서는 소동이 벌어졌다.
타임지는 최근호에서 현재로서 뉴욕증시가 급락할 위험은 거의 없지만 「만의 하나」 급락사태가 일어난다면 개인자금이 많이 유입돼있는 펀드에서의 자금유출로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백악관의 금융시장 정책그룹회의가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임지는 이어 이같은 사태가 발생할 경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내리고 신탁회사의 움직임을 감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진 스펄링 백악관 국가경제협의 회의장은 28일 CNN과의 회견을 자청, 『미 정부는 아무런 비상대책도 세우지 않고 있다』며 『현재 증권시장이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갑작스런 붕괴가능성을 염두에 둘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그러나 타임지측은 관계당국자들이 시장에서 불필요한 오해가 일어날 것을 우려, 비상대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려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어쨌거나 다우존스지수 8000을 돌파한 뒤에도 상승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미국 증시. 당국이 미리 비상대책을 세우고 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일까, 나쁜 소식일까.
〈허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