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부부들 『아기는 방해꾼』…출산뒤 「관계」기피 급증

  • 입력 1997년 7월 14일 20시 17분


「사랑은 이제 그만」. 아기가 태어난 뒤 부부간 성관계를 기피하는 「섹스리스 부부」가 최근 일본에서 급증, 주목을 끌고 있다. 니가타(新潟) 보건당국이 출산후 4개월동안의 성생활을 조사, 14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아이를 낳은 뒤 전혀 성관계를 가지지 않은 부부가 초산의 경우 26.5%, 두번 이상 출산한 경우 21.5%로 모두 2할을 넘었다. 같은 조사에서 각각 8.7%와 5.4%에 불과했던 10년전과 비교하면 「섹스리스 부부」가 3배 이상으로 늘었다. 규슈(九州)대학이 후쿠오카(福岡)에서 조사한 통계도 비슷하다. 출산후 4개월동안 부부관계를 맺지 않은 가정이 20%를 넘었고 「출산후 1년 이상 관계가 없었다」 「앞으로도 생각이 없다」는 응답도 늘어나는 추세. 부부관계를 꺼리는 정도도 남녀가 비슷했다. 이처럼 출산후 성생활에 소극적이 되는 이유에 대해 아내는 육아에 따른 피로나 수면부족, 부부관계에 따른 육체적 고통을 많이 꼽았다. 또 남편쪽은 출산후 달라진 아내의 체형(體形)에 대한 거부감과 아내를 여성이 아닌 아이엄마로만 보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대중잡지에 등장하는 젊은 여성과 비교, 아내를 무시하는 남편도 많다. 「섹스리스」에 따른 부작용도 적지 않아 한쪽이 일방적으로 기피하는 경우 사이가 나빠져 이혼으로 연결되는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양쪽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특히 남편의 이해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출산에 따른 아내의 신체 및 심리적 변화를 인정하는 태도가 부부관계 악화를 막는 「특효약」이라는 것이다. 〈동경〓권순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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