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청문회]존 황,증언수락…「태풍의 눈」예고

  • 입력 1997년 7월 9일 20시 07분


8일 시작된 미국 의회의 선거자금 청문회를 주도하고 있는 프레드 톰슨 상원 정부문제위원회 위원장은 중국정부가 불법 정치자금 기부를 통해 미국 선거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청문회 기조발언을 통해 『그동안 위원회의 국내외 조사활동 결과 이같은 계획을 추진하기 위한 중국정부의 구체적인 조치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번 청문회에는 백악관과 민주당 고위 관계자 및 중국계 미국인 존 황 등 모두 1백92명이 소환돼 △빌 클린턴 대통령의 불법 선거자금 모금 개입여부 △중국자금의 불법유입여부(일명 차이나 커넥션)등의 쟁점을 밝히는 작업이 계속된다. 민주당의 존 글렌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백악관과 민주당 선거자금 의혹의 핵심주역인 존 황이 증언할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글렌 의원은 『존 황이 형사소추에 대한 제한적인 면책이 보장된다면 정부문제위원회에 나와 지난해 대통령과 의회 선거과정에서의 의혹에 관해 증언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행정기관 건물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10만달러 이상의 거액 헌금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 이른바 「링컨침실」에서 숙식을 제공했는가 하면 자금모금을 위해 불법으로 다과회를 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민주당 고위 관계자들은 외국인의 정치자금 수수를 금지하는 선거법을 어기고 당의 재정부위원장인 중국계 존 황을 통해 인도네시아 리포그룹 등 외국계 기업으로부터 3백40만달러의 헌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정부문제위원회는 이날 공화당 소속 9명과 민주당 소속 7명의 위원들로부터 기조연설을 들은데 이어 9일부터 본격적으로 증인 및 참고인의 증언을 청취한다. 청문회는 앞으로 3주일여동안 계속하다 한달간의 휴회를 거쳐 9월에 재개된다. 〈워싱턴〓홍은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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