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함 캄보디아 이동명령…훈센,政敵 대대적 검거

  • 입력 1997년 7월 9일 08시 51분


내전중인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는 훈 센 제2총리측이 사태를 완전장악, 지난 7일부터 정적(政敵)인 노로돔 라나리드 제1총리측 고위간부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와 숙청에 나섰다. 이 와중에 라나리드 제1총리의 고위보좌관인 호 속 전내무장관이 7일 훈 센 총리 추종병력에 체포된 뒤 사살됐다고 내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훈 센측은 프놈펜의 캄보디아호텔을 급습, 라나리드 제1총리의 민족연합전선(푼신펙) 소속 국회의원들을 강제연행했으며 라나리드와 동맹관계를 맺어온 크메르민족당 당사도 점거했다. 그러나 북부 앙코르와트 사원 인근 시엠립시와 남부의 항구도시 등에서는 8일 라나리드 총리측이 병력을 재규합, 훈 센측과 교전을 벌이거나 대치하는 등 내전은 지방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반테이 메안체이주에서는 라나리드측 병력이 훈 센측 병력의 무장을 해제한 것으로 보도됐으며 캄보디아 제2도시 바탐방은 훈 센측이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파리에 머물고 있는 라나리드 제1총리는 내전이 재연되는 것을 막기위해 자신을 축출한 훈 센측과 권력을 공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캄보디아 내전으로 자국민의 대피가 불가피할 경우에 대비해 일본 사세보항에 주둔중인 전함들에 대해 캄보디아 인근으로 향하도록 명령했다. 이에 따라 전함 USS벨로 우드호 등은 출발대기태세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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