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내전이 훈 센 제2총리측의 우위로 판가름나고 있는 가운데 훈 센 총리는 수도 프놈펜 일부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군 라디오 방송이 훈 센측 고위장성의 말을 인용해 7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비상사태가 훈 센측 일부병력과 경찰이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약탈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선포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훈 센 총리는 아스파라방송을 통해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정적인 노로돔 라나리드 제1총리에 대한 기소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훈 센 총리는 이날 방송연설에서 라나리드 총리는 크메르루주를 프놈펜으로 끌어들여 권력을 장악하려 했던 「반역자」라고 규정하고 그를 각종 범죄혐의로 법정에 세우기 위한 기소장을 작성중이라고 말했다.
훈 센 총리는 『이미 라나리드의 범죄행각에 대한 법원의 기소절차가 시작됐기 때문에 국왕의 사태해결 요청은 너무 늦었다』며 중국에서 신병치료중인 시아누크국왕의 북경(北京)회담 제의를 거부했다.
목격자들은 훈 센 총리의 캄보디아인민당(CPP)병력이 라나리드 총리 관저뿐만 아니라 라나리드 총리가 이끄는 민족연합전선(FUNCINPEC)당사 등 프놈펜시내를 완전 장악했다고 말했다.
군 소식통들은 캄보디아 제2도시인 바탐방을 포함해 반티 메안치, 시엠 리프 등 서북부 주요 도시들에서도 전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라나리드 총리는 파리에서 훈 센에 대한 저항세력을 조직하겠다고 밝혀 당분간 귀국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