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화성 탐사선 패스파인더가 화성에서 탐사활동을 계속하면서 신비에 싸여 있던 화성의 비밀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탐사임무를 총지휘하고 있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산하 제트추진연구소(JPL)과학자들은 7일 패스파인더가 보내온 화성사진을 1차 판독한 결과를 언론에 공개했다. JPL과학자들은 패스파인더의 착륙지점인 아레스밸리스 평원이 여러차례 엄청난 규모의 홍수에 휩쓸렸으며 그 결과 바위들이 모두 한쪽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또 돌들의 모양이 둥근 것도 과거 홍수에 의해 마모됐다는 증거라고 과학자들은 지적한다. 과학자들은 특히 탁자처럼 생긴 바위에는 빗살모양의 「퇴적층」이 형성돼 있어 바위의 형성과정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걸고 있다.
패스파인더의 착륙지점 근처에는 이밖에 암적색 또는 붉은 색의 다양한 암석이 눈에 띄어 화성에 홍수 이외에도 여러가지 다양한 자연활동이 있었음을 입증하는 귀중한 단서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NASA의 대니얼 골딘 국장은 이와 관련, 『지구의 경우 지각활동이 심해 암석의 역사가 쉽게 지워지지만 화성의 경우 지구와는 달리 지각활동이 없어 암석의 역사가 생생히 남아 있을 수 있다』며 『패스파인더가 보내온 사진은 이같은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성 사진중 지질학적으로 과학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게 하는 대상은 과학자들이 「트윈 픽스」(쌍둥이 언덕)라고 이름붙인 2개의 언덕. 패스파인더로부터 약 1.6㎞ 떨어져 있다. 이 가운데 왼쪽 언덕은 화성 중력의 작용 또는 물에 의한 것인 듯 앞쪽의 경사가 완만하고 오른쪽 언덕에는 일종의 띠가 둘려 있다고 JPL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이 띠에는 퇴적층과 침식층 그리고 단구(段丘) 등 다양한 지질현상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학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JPL 로널드 그릴리 연구원은 『이같은 1차 판독결과를 놓고 볼 때 화성에 적어도 과거에는 생명체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윤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