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차이나 D-1/현지 표정]밤거리 인산인해

  • 입력 1997년 6월 30일 07시 57분


홍콩반환 카운트다운 「1」을 남겨둔 29일 홍콩은 이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들뜬 분위기. 그동안 무덤덤하던 시민들은 반환이 눈앞에 있고 세계 각국에서 귀빈 관광객 취재진이 몰려들자 역사적인 주권반환을 실감하는 모습. ▼ 패튼총독 끝내 눈물 ▼ ○…일요일인 이날 반환식행사가 열리는 컨벤션센터와 홍콩섬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구룡반도 침사초이 남단의 산책로는 주민과 관광객, 취재진 등 수만명이 몰려들어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 특히 컨벤션센터는 연일 단체로 구경온 학생들로 붐벼 관광명소로 변한 느낌. 홍콩주민과 관광객들은 반환을 앞두고 홍콩의 밤거리와 컨벤션센터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느라 정신없는 모습. 또 각국에서 몰려든 보도진은 본격적인 취재전쟁에 돌입. 컨벤션센터가 보이는 구룡반도 침사초이 산책로 난간에는 사진기자 수백명이 촬영하기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장사진을 치고 심한 자리다툼을 벌이는 모습. ○…테러분자의 요인암살기도와 테러 및 인민해방군진입의 물리적 저지시도 등의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대테러 전담부대인 「비호대」 등 경찰력을 총동원, 경비에 돌입. 또 민주당의원들의 성명발표 등이 있을 입법국 건물은 경비가 강화돼 취재진에도 유효기간이 하루뿐인 통행증만 발급, 출입을 통제. ○…찰스 영국왕세자가 참석한 가운데 28일 밤 총독관저에서 열린 여왕생일 축하연회에서 크리스 패튼 총독은 끝내 눈물을 보이기도. 4백여명의 각계 인사가 초청된 가운데 총독 관저앞 잔디밭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중 여왕을 위한 축배 순서에서 연주를 맡은 홍콩경찰 악대가 「주는 나의 목자이시니」를 연주하자 패튼 총독은 감정이 격앙돼 눈물을 글썽. ○…이에 앞서 28일 찰스왕세자가 도착했을 때는 종전 방문 때와는 달리 쓸쓸한 분위기여서 벌써 푸대접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로빈 쿡 외무장관 등 2백여명의 대표단과 함께 브리티시항공 특별기 편으로 도착한 찰스왕세자는 패튼 총독의 영접을 받았으나 예전과 달리 붉은 카펫도 깔리지 않고 국기를 들고 환영하는 인파도 없어 물러가는 측의 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도. ○…홍콩 천문대는 30일부터 7월2일까지의 3일간 구름이 잔뜩 끼고 많은 비가 올 가능성이 높다고 예보. 그러나 밤에만 비가 내리지 않으면 30일과 1일로 예정된 불꽃놀이를 관람하는데 지장은 없다고 설명. ▼ 경축행사 준비 한창 ▼ ○…30일밤 10만여명의 각계대표가 운집, 홍콩반환의 역사적 순간을 지켜보면서 경축행사를 진행하게 될 북경(北京)의 천안문광장은 반환시간이 다가옴에 따라 점점 분위기가 고조. 경축분위기를 북돋우기 위해 북경시는 10만장의 오색기를 장안대가 등 주요 도로변에 게양했고 60만개의 화분을 이용해 주요지점을 꽃밭으로 단장했으며 이밖에 각종 전등장식과 등롱(燈籠)이 북경의 밤을 화려하게 장식. 〈홍콩·북경〓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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