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초등생 엽기적 토막살해 범인은 14세 중학생

  • 입력 1997년 6월 29일 08시 53분


지난달 27일 일본 고베(神戶)에서 발생한 엽기적인 초등학생 살인 및 시체유기사건의 범인이 10대 중학생인 것으로 밝혀져 일본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다. 일본 효고(兵庫)현 경찰본부는 28일 밤 기자회견을 통해 이사건의 범인이 고베시 모중학 3학년 남학생(14)인 사실을 확인, 이날 살인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범인은 할아버지 집에 가기 위해 외출한 초등학교 6학년생인 하세 준(土師淳)을 인근 야산에서 흉기로 살해한 뒤 시체를 절단, 인근 중학교 정문 및 야산 등에 나누어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범인은 살해된 하세의 집 부근에 살고 있어 평소 아는 사이로 그동안의 탐문수사과정에서 용의자로 지목돼 왔으며 이날 아침 경찰에 연행된 후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은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중」이라고만 밝혀 정확히 알려지지않았다. 이번 사건은 범행의 잔인성은 물론 범인이 범행후 고베의 신문사 등에 편지를 보내 경찰수사를 비웃는 등의 대담한 행동을 벌여 일본 사회에 큰 파문을 불러 일으켰었다. 한편 범인이 확인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지난 7일 민간방송인 TBS의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한 일부인사가 『범인은 일본에 오래 살면서 차별을 받은 외국인일 가능성이 높다』며 재일한국인 및 조총련측을 범인으로 지칭하는 듯한 발언을 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동경〓권순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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