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노동기구(ILO)총회에서 일본의 종군위안부 만행을 정식의제로 채택하려던 계획이 일본의 로비로 무산됐다.
더구나 그동안 「노동자의 인권보호를 위한 국제연대」를 주장해온 국제노동단체가 종군위안부 문제의 국제 이슈화를 방해하려는 일본측 입장을 적극 동조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6일 한국노총에 따르면 이번 ILO총회에서 의제채택 결정권을 갖고 있는 ILO기준적용위원회의 노동자그룹은 종군위안부 문제를 의제에서 제외시키기로 했는데 이 결정은 세계최대 노동단체인 국제자유노조연맹(ICFTU)이 주도했다. 종군위안부 문제의 ILO총회 의제채택을 막기 위해 그동안 치열한 로비를 벌여온 일본노총은 ICFTU아시아태평양기구 예산의 80%가량을 납부하고 있다. 빌 조단ICFTU사무총장은 지난 1월 한국의 총파업때 「세계 노동자의 연대」를 외치며 방한, 한국정부를 맹렬히 비난한 바 있다.한국노총은 『세계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과 평등한 권리쟁취를 주장해온 국제노동계가 여성들을 강제로 끌고가 온갖 착취와 학대를 자행한 일본의 만행을 외면하는 것은 ILO의 양심과 권위를 크게 훼손시킨 행위』라며 항의했다.
〈이기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