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강세,中企엔 약효없어 『불황 여전』

  • 입력 1997년 6월 11일 19시 58분


엔화강세 및 시장실세금리 하락 속에서도 중소기업들의 불황 그늘은 더 깊어지는 양극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섬유제조업체인 Z사의 최모사장은 지난 2월17일 일본에서 2천3백만엔짜리 기계를 수입하고 3개월뒤인 지난달 17일 대금을 치르면서 엔화강세로 1천4백43만원을 손해봤다. 최사장이 2월17일에 대금을 치렀다면 1억6천1백55만원을 엔화로 바꿔 송금했겠지만 3개월후에는 1억7천5백98만원을 송금해야 했던 것. 엔화 강세 속에선 일본에서 기계류나 부품을 수입하는 업체들은 Z사처럼 부담이 크게 늘어나게 마련. 시장실세금리 하락도 마찬가지다. 91일만기 기업어음(CP)금리는 4월말 연 14.40%에서 지난 10일 11.63%까지 떨어졌고 3년짜리 회사채 금리는 연 12.50%에서 11.42%로 하락했지만 이로 인해 득을 보는 것은 신용도 좋은 대기업들뿐이다. 중소기업들엔 금리 인하는 고사하고 금융기관의 대출창구 경색도 여전하다. 李定祚(이정조)향영21세기리스크컨설팅대표는 금리하락으로 즉각적인 혜택을 보는 것은 콜자금 등을 많이 쓰는 증권사와 재벌그룹계열사 가운데 재무상태가 취약한 일부 기업일 뿐 금리하락 효과가 전반적으로 퍼져가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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