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간배아 복제 허용…「복제인간」윤리 논란 재연

  • 입력 1997년 6월 5일 20시 06분


미국이 복제된 인간 배아(胚芽)를 이용한 연구를 허용키로 결정, 「유전자 조작에 의한 인간복제」논란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통령자문기구인 생명윤리자문위원회는 최근 연구용 인간배아의 복제를 허용하며 다만 이를 자궁에 착상시켜 복제인간을 만드는 것은 금지하기로 최종결론을 내렸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이 4일 보도했다. 이렇게 될경우 시험관에서 수정시킨 인간의 수정란을 세포 분열시켜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배아를 다수 얻어 불임치료와 선천성 질환 등의 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 인간배아의 증식기법은 지난 93년 미국 조지워싱턴대 메디컬센터 연구팀이 처음 개발했다. 그러나 로마교황청 등 종교계와 여론이 「인류에 대한 모독」이라며 강력히 반발, 실험허용여부가 논란이 돼 왔다. 이 위원회는 배아복제 실험을 허용하되 △복제인간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인간배아의 복제는 모든 실험실에서 엄격히 금지하며 △연구용 인간배아의 복제는 연구방법으로 규제는 않되 정부의 연구비지원은 동결시킨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료계 일부에서도 이같은 수정란 복제기술이 일반화될 경우 복제 자체의 윤리성뿐만아니라 이를 악용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극단적으로 첫 아이의 장기이식을 위해 둘째 아이를 출산하는 것도 가능하게 돼 인간의 장기를 확보하기 위한 일란성 쌍생아의 생산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미국 생명윤리자문위원회는 앞으로 연구용 배아의 복제를 허용하는 입법을 의회에 권고할 예정이다. 〈구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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