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히토 2차대전 開戰책임』…日王비서실장 녹음 공개

  • 입력 1997년 6월 3일 20시 19분


고 히로히토(裕仁)일왕은 일본의 2차대전 개전에 책임이 있다고 히로히토의 마지막 옥새상서(玉璽尙書·일왕비서실장격)였던 기도 고이치(木戶幸一)가 증언한 것으로 30년만에 공개된 문서에서 밝혀졌다. 기도는 중의원 도서관에 보관했다가 30년이 지난후 공개한다는 조건으로 지난 67년 이루어진 16시간짜리 녹음 인터뷰에서 『일본헌법상 왕은 군통수권자로 전쟁의 최종책임을 지게 돼 있었다』며 『비록 군국주의 정부의 반발이 컸지만 왕이 「나는 전쟁을 원치 않는다」고 말해 전쟁을 일으키지 않도록 금했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히로히토가 지난 41년 12월 정부로 하여금 대미(對美)전쟁을 일으키도록 최종결정권을 행사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기도는 국제군사재판에서 A급 전범으로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나 1955년 사면됐고 77년 87세때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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