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미로운 선율 재즈거장 「치덤」사망…美「애도의 바다」

  • 입력 1997년 6월 3일 20시 19분


전설적인 재즈연주가 애돌퍼스 독 치덤이 70여년 간의 연주여행을 마치고 2일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향년 91세. 바로 이틀전까지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그의 트럼펫 연주에 빠져들었던 미국의 재즈팬들은 마치 감미로운 꿈에서 갑자기 깨어난 것처럼 그의 부음에 놀라고 있다. 치덤은 심장에 이상을 느껴 조지 워싱턴대 부속병원에 입원한지 하루만에 잠깐 눈을 감았다가 12장의 연주앨범을 유언으로 남기고 편안히 잠들었다. 블루스팬이자 색소폰을 연주하는 빌 클린턴 대통령은 즉시 「시간을 초월한 연주가」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20대에 일찍이 거목 루이 암스트롱에게 발탁된 치덤은 베시 스미치, 캠 캘로웨이, 베니 굿맨, 빌리 할리데이와 같은 재즈계의 우상들을 반주하면서 정상급 연주가로 이름을 날렸다. 연주가들의 황혼인 60세때 솔로로 독립, 제2의 연주인생을 시작했다. 고령때문에 걷는 것이 힘들었지만 그는 휠체어를 거부한채 서서 무대를 지켰다. 뉴욕의 스위트 베이즐 클럽에서는 무려 17년동안 연주를 계속했다. 〈워싱턴〓홍은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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