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번엔 비타민E 선풍…성인 10명중 1명 복용

  • 입력 1997년 5월 13일 20시 33분


멜라토닌과 DHEA 열풍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에는 비타민E가 미국사회를 흔들고 있다. 유에스에이 투데이지는 12일 생활면 머릿기사로 비타민E 특집을 싣고 『팔리는 양이나 인기도로만 따진다면 가히 이 시대의 기적의 약이라 할 만하다』고 보도했다. 의학 건강 잡지에 실린 관련 논문들의 내용이 우선 놀랍다. 한결같이 비타민E는 『심장질환으로부터 환자를 보호하고 노화를 막아주며 백내장이나 암에 걸릴 위험도 줄여준다』고 돼 있다. 최근 발표된 일부 논문은 『비타민 E가 사람 몸의 저항력을 길러주고 치매증의 진전을 더디게 해준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약방과 건강식품점 또한 물건이 없어서 못팔 정도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해 판매량은 3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종합비타민제에 포함된 비타민 E 양까지 포함한다면 판매량은 더 늘어나 전체 비타민의 30%에 달하는 것으로 돼 있다. 비타민제조회사들은 미국 성인의 10%가 비타민E를 복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비타민E는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막아줌으로써 심장 혈관질환의 예방에 효과가 있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비타민E가 많이 포함돼 있는 시금치, 달걀노른자위, 동물의 간, 호두 잣과 같은 견과(堅果)류 등의 식품을 그리 많이 섭취하지 않는다. 그래서 비타민E가 인기인지 모른다. 심장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려면 비타민E를 하루 4백IU는 섭취해야 하는데 자연식품으로부터 이만큼의 천연 비타민E를 얻으려면 하루에 아몬드 1천개는 먹어야 한다. 비타민E의 부작용에 대해선 아직까지 알려진 게 없다. 하버드대 보건대 영양학과 과장인 월터 윌렛은 『건강한 사람의 경우 비타민E가 부작용을 일으켰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수년전 비타민C가 마치 「기적의 약」인양 인식됐던 것처럼 비타민E도 일시적인 「바람」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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