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재앙의 땅」서 「無限시장」기지개

  • 입력 1997년 5월 10일 20시 16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이 최근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이들 나라에 대한 외국의 투자도 활발해지는 등 아프리카 경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8일 유엔 아프리카 경제위원회(ECA)에 따르면 지난해 아프리카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증가율은 평균 3.96%로 최근 10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평균 인구성장률 2.8%를 웃도는 것으로 아프리카 국가중 거의 절반이 2년 연속 인구성장률을 웃도는 경제성장을 이뤘다. 이에 따라 전세계 육지의 5분의 1에 이르는 땅덩어리와 8분의 1의 인구, 방대한 천연자원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주목을 받지 못하던 아프리카가 잠재력이 풍부한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프리카에 대한 간접투자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94년이후 아프리카를 대상으로 한 기금이 12개이상 설립됐으며 초기 남아프리카에 집중됐던 투자가 지금은 보츠와나 코트디부아르 가나 케냐 모리셔스 잠비아 짐바브웨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과 아프리카 11개국간의 무역고는 미국과 15개 구소련공화국들간의 무역고와 거의 맞먹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미국의 대(對)아프리카 수출은 연간 20%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아프리카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새로운 투자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지난 95년 남아공에 투자한 전체해외자본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외국의 투자 분야도 석유및 광산 개발 위주에서 제조업과 금융산업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실제로 80년대에 90%를 차지하던 석유 관련 외국 투자는 최근 70%대로 떨어지고 대신 섬유 등 제조업과 금융 서비스산업에 대한 투자가 늘었다. 전문가들은 후진성, 열악한 지형조건, 높은 문맹률, 부패 등으로 아프리카 경제를 다른 지역과 비교하긴 어렵지만 방대한 천연자원을 갖고 있어 정치사회적 안정이 이루어지면 투자증대 등으로 세계의 주요시장으로 부상하는 것은 멀지않은 일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고진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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