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2세가 10일 「역사적인」 레바논 방문길에 오른다.
교황은 지금까지 76차례나 외국을 방문했지만 레바논 방문은 의미가 각별하다. 레바논은 지난75년부터 15년간 기독교와 이슬람교도 사이에 내전이 벌어졌던 종교분쟁의 상징과도 같은 국가. 사망자만 15만명이 넘었다.
교황은 지난 94년 베이루트를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출발 수일전 베이루트의 한 교회에서 11명의 목숨을 앗아간 폭발사건이 발생하는 바람에 포기했었다. 레바논 방문은 교황의 첫 중동방문이기도 하다.
교황은 또 지난달 사라예보에 이어 이번에 베이루트를 방문, 스스로 「실현 불가능한 꿈」으로 여겨왔던 사라예보 베이루트 쿠바 방문중 두 가지를 실현하게 됐다.
교황의 레바논 방문은 내전의 상처 치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는 11일 베이루트 순교자의 광장 근처 해군기지에서 22만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야외 미사를 집전한다.
교황은 또 가톨릭 성직자뿐 만 아니라 이슬람교의 수니파 시아파 드루즈파 지도자와 엘리아스 흐라위 대통령 등 종교계와 정치계 인사들을 두루 만날 예정이다.
〈고진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