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설명회 후속회의 첫날]北,식량 150만t 지원요구

  • 입력 1997년 4월 17일 11시 51분


북한은 16일 (현지시간) 韓·美 양국이 한반도의 새로운 평화체제 수립을 위해 제의한 4者회담의 수락에 앞서 대규모 식량원조를 거듭 요청했다. 한국 대표단의 柳明桓 북미국장은 이날 오후 뉴욕에서 열린 3자설명회 후속 첫날 회의를 마친후 이같이 말하고 북한측 수석대표인 金桂寬 외교부 副부장은 先식량지원 보장을 계속 타진하면서 이에 대응하여 4자회담을 원칙적으로 수락할 의사가 있음을 긍정적으로 시사했다고 밝혔다. 柳국장은 또 언론 발표문을 통해 『남북한과 美측 대표단은 이날 후속회의에서 진지한 의견을 교환했으며 그 결과 고무적인 진전을 보게됐다』면서 『오늘 회의를 기초로 해서 오는 18일 후속 회의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북한측은 첫날 회의에서 지난 3월 5일 공동설명회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이 당면하고 있는 심각한 식량사정을 설명하고 4자회담의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는 대규모 대북 식량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등 그들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고 柳국장이 전했다. 북한측은 특히 『4자회담 수락과 대북 식량원조 요청은 별개』라고 전제하면서도 『올 연말까지 부족식량이 2백50만t 정도이며 이중 1백만t은 자체적으로 조달할 계획이지만 나머지 1백50만t은 국제사회에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韓美 양국은 이에대해 4자회담의 수락 전제 조건으로 대규모 대북 추가 식량원조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그러나 북한이 남북한 간의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에 성의있는 태도를 보일 경우 인도적인 차원에서 4자회담이 개최되면 對北식량지원 계획을 적극 검토할 것임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4자회담과 관련, 회담 참여국인 미-북한 간에 아직 많은 문제에 있어 이견이 있을 뿐만 아니라 주요 의제에는 주한미군 철수 문제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회의에 배석한 한 관리가 말했다. 북한의 공식 입장을 듣기 위한 3者 설명회 후속 첫날 회의는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뉴욕 유엔 플라자 호텔에서 열려 오후 5시께 끝났다. 남북한과 미국간의 3자 후속 이틀째 회의는 미국측의 사정으로 17일(현지시간)에는 하루 휴회하고 18일 오전 한국 대표단이 투숙하고 있는 뉴욕 펠레스 호텔에서 속개될 예정이다. 첫날 회의에 우리측에서 宋永植 외무부1차관보, 미국측에서 찰스 카트만 美국무부 동·아태 담당副차관보, 그리고 북한측에서 金桂寬 북한외교부 副부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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