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자화상]이혼 세계2위 무장강도3위 살인23위

  • 입력 1997년 4월 14일 20시 12분


갈수록 국가는 부강해지지만 삶의 질은 악화되고 있는 나라. 13일자 워싱턴포스트의 주말매거진 「퍼레이드」가 지난 86년과 96년 세계 1위 통계를 비교해 그린 미국의 자화상이다. 이에 따르면 미국은 국민총생산 금보유고 전체무역액 군사비지출 에너지생산 노벨상의 문학(1위 프랑스)을 제외한 전 부문 등 주요지표에서 1위를 고수하면서 2위와의 차이를 벌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1위 항목들은 컴퓨터 전기 종이 플라스틱 합성섬유 천연가스 알루미늄 담배 마그네슘 의약품 소금 타이어 생산 등 끝이 없다. 미국은 86년 이후 철 소비량(1위 일본) 시계수입(홍콩) 진주수입(벨기에) 육류생산량(중국)에서 선두를 내줬다. 인구당 대학진학률은 캐나다에 1위를 내주긴 했어도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 여전히 고급인력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나라다. 하지만 이혼율은 세계 4위에서 2위로 올랐는데 1위는 서남아시아 소국인 몰디브여서 실질적인 1위로 볼 수 있다. 불명예스런 기록들도 10년동안 순위가 올라가 무장강도사건은 3위, 강간은 7위, 살인사건은 23위를 차지했다. 특히 건강 관련 각종 지표들이 일제히 악화돼 영아사망률이 낮은 순서로 13번째에서 29번째로 하락했고 여자 평균수명은 9위에서 15위, 남자는 19위에서 22위로 내려섰다. 이처럼 삶의 질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세수(稅收)정책에도 기인한다. 개인 소득세는 세계 11위일 만큼 많이 거두지만 기업의 법인세 비율은 세계 70위다. 그 결과 미국은 지난 45년 이후 가장 심한 빈부격차를 보이고 있어 26개 선진국 중 부유한 10%와 가난한 10%간의 격차가 러시아를 제외하고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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