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황장엽 공동신문」요청…당국자 『수용하기 어렵다』

  • 입력 1997년 4월 14일 07시 59분


미국측이 현재 필리핀에 머물고 있는 黃長燁(황장엽)북한 노동당비서가 오는18일경 국내로 들어오면 한국 관계당국의 합동신문에 미국정보관계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13일 밝혀졌다. 국방부의 한 당국자는 『최근 방한했던 윌리엄 코언 미국국방장관이 지난 10일 金東鎭(김동진)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 이같이 요청했다』고 밝혔다. 미국측이 망명 또는 귀순한 북한인사의 합동신문에 공동참여를 요청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코언장관은 韓美(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최근 북한정세 파악을 위해서는 정보 공유가 중요하다』며 『황장엽비서가 입국하면 한국 관계당국의 합동신문에 미국정보관계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장관은 『노력해 보겠다』고 원론적으로 답변했다고 이 당국자는 밝혔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황비서의 신문내용을 미국측과 어느정도 공유할 수는 있으나 합동신문에 미국 정보관계자들을 참여시킨다는 것은 현재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측도 황비서에 대한 「정보접근」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황비서에 대한 합동신문에 美日(미일) 정보관계자를 참여시킬 수는 없으나 우리의 합동신문이 끝난 뒤 미일정보관계자들에게 황비서와의 면담을 허용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유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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