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르 정부-반군 決戰임박…佛,자국민철수 촉구

  • 입력 1997년 3월 21일 20시 10분


[파리〓김상영특파원] 아프리카 중부 자이르의 내전은 모나코에서 요양중이던 모부투 세세 세코 자이르 대통령(67)의 귀국에 따라 곧 정부군과 반군간에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최후의 결전으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반군들의 공세가 치열해지자 미국은 자국민 철수에 대비해 콩고의 수도 브라자빌에 군사전문가단을 파견했으며 프랑스도 자이르거주 교민들에게 철수를 촉구하면서 콩고와 가봉에 1백여명의 병력을 보내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자이르에 깊은 영향력을 행사해온 이 두 나라는 모부투 정권의 붕괴를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모부투대통령은 모나코에서 21일 귀국하겠다고 밝히면서 「자이르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참여하는」 국가평의회 설치를 제안했다. 그는 전립선암 치료를 받은 뒤 모나코에서 요양중이다. 한편 로랑 데지레 카빌라(56)가 지휘하는 콩고자이르해방민주세력연맹(ADFL)의 반군은 지난 15일 자이르 세번째 도시인 키상가니를 점령한데 이어 현재 남부 사바주의 주도 루붐바시로 진격하고 있다. 반군은 한달내에 서쪽끝에 위치한 수도 킨샤사를 점령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키상가니 전투 이후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한 채 서쪽으로 퇴각하던 정부군은 모부투대통령의 귀국성명 발표 이후 최후 결전에 대비한 전투준비에 들어갔다. 마예레 리쿠 보쿵구 정부군 사령관은 이날 전군에 전투태세를 갖추라고 촉구, 대결전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킨샤사에서는 군사쿠데타가 일어날 것이라는 풍문과 함께 반군의 학살행위를 우려해 탈출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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