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이진령특파원】현대판 죄수선(罪囚船)이 영국남부 포클랜드항구에 등장했다. 빅토리아여왕시대 이후 최초인 이 죄수선은 영국정부가 4백만파운드(약56억원)를 주고 미국에서 구입한 것으로 지난 13일 대형바지선에 실려 대서양을 건너왔다.
높이가 약30m로 5층짜리인 이 죄수선은 약간의 개조를 거쳐 이달말경부터 비교적 가벼운 범죄를 저지른 C급 죄수를 수용하게 된다. 최대 수용인원은 5백명.
「레졸루션」(결의)이라는 이름의 이 죄수선은 지역주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만간 관계당국인 환경부의 승인을 얻을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현대식 아파트 모양의 볼썽사나운 죄수선으로 인해 관광산업에 지장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반대로 이 죄수선을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들도 있다. 영국 교정당국은 나날이 늘어가는 죄수들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한계에 부닥치자 죄수선을 도입키로했다. 영국에서는 한달 평균 6백명씩 죄수가 늘고 있으며 현재 1백29개 교도소에는 5만9천여명의 죄수가 수용돼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전국 1천2백개소의 경찰서유치장까지 교도소로 활용해야 할 형편. 그렇게 할 경우 죄수 1명을 수용하는데 드는 비용이 하루 고급호텔비에 버금가는 3백파운드(약42만원)나 된다는 점이 문제다.
이 때문에 죄수선 도입은폭증하는죄수 수용난을 덜기 위한 「참신한」 아이디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화재나 폭동 등 비상시에 대처가 어렵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