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권순활 특파원] 지난 11일 일본 이바라키(茨城)현 도카이무라(東海村)의 핵연료 재처리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및 화재사고로 다량의 플루토늄과 세슘 등 방사능 물질이 옥외로 방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가 난 시설 운영회사인 「동력로 핵연료 개발사업단」(도넨·動燃)은 15일 일본 과학기술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평소에도 극소량의 플루토늄이 방출되긴 하지만 이번 사고로 평소의 13배에 달하는 플루토늄이 방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고로 배기통에서 대기로 방출된 세슘 137의 방사능 농도는 폭발 직후에 통상치의 4백배나 된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세슘 137은 우라늄의 핵분열 과정에서 생기는 것으로 체르노빌 원전 사고때 공중으로 흩어진 방사능의 주성분이다.
한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번 사고가 원자력 관련 사고의 정도를 나타내는 레벨 0∼7(레벨 7이 가장 심각)중 레벨 3에 해당하는 사고로 일본 최악의 원자력 관련 사고라고 보도했다.
레벨 3의 원자력 관련 사고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레벨 7)나 스리마일 원전 사고(레벨 5)보다는 덜 심각하지만 각국의 안전규제당국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보고하는 레벨 2 이상에 포함되는 중대사고에 해당된다.
인부 37명이 저준위 방사능에 노출된 이번 사고는 도넨측이 사고 수습 과정에서 피해 규모 등을 은폐, 축소하거나 허위보고를 하는 등 각종 문제점을 드러내 일본 사회에 엄청난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