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들의 「세일즈 外交」]영국실태

  • 입력 1997년 3월 4일 07시 31분


「총성없는 전쟁」이라는 수출전쟁이 국가총력전 양상으로 변하면서 국가원수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고위관리들이 세일즈맨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대통령은 해외순방이나 전화 편지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국 상품을 판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사꾼」이 되었다. 경제선진국 고위관리들의 세일즈 외교 현황을 살펴본다.〈편집자〉 [런던〓이진령 특파원] 영국의 존 메이저총리는 지난 1월8일부터 14일까지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을 순방했다. 그의 3개국 순방에는 이언 랑 상공부장관 외에도 영국통신의 이언 밸런스회장과 영국항공의 보브 아일링사장 등 50여명의 기업인들이 동행, 세일즈 외교의 진면목을 엿보게 했다. 그 결과 라스모석유회사는 파키스탄정부로부터 석유탐사권을 따냈고 케이른에너지회사는 메이저총리가 지켜보는 앞에서 내년 4월부터 15년간 방글라데시국영 페트로방글라사로부터 1억6천만 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구매하는 협정을 맺었다. 메이저총리는 인도 캘커타에서 무려 1만여명의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양국 교역증진을 촉구하는 연설을 했다. 메이저총리는 지난해 2월에도 한국을 방문, 정상급 세일즈를 펼쳤다. 다수의 경제인을 동행했던 그는 전경련을 찾아가 영국에 대한 투자진출을 적극 권유하기도 했다. 메이저총리는 지난달 영국내 LG의 전자단지 기공식에 참석했고 95년 10월에는 영국 여왕이 삼성의 전자단지 준공식에 참석했다. 외국기업의 영국투자진출에 대한 측면지원을 위한 활동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 93년 48대의 토네이도전투기 등 60억달러어치의 군수물자를 주문한 것도 메이저총리의 적극적인 세일즈외교 덕분이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