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안데스산맥 산사태로 최고 3백여명 사망

  • 입력 1997년 2월 20일 10시 56분


페루 안데스산맥에 내린 집중호우로 18일 새벽 고원지대에 위치한 2개 마을이 산사태로 뒤덮여 집에서 잠을 자던 주민이 최고 3백명까지 숨졌다.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은 19일 현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엄청난 양의 진흙 더미 밑에 2백50명에서 3백명 정도의 사람들이 묻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참사는 집중호우로 무너져 내린 산 비탈면의 진흙과 바위가 안데스산맥의 고원도시 아방카이市 변두리 지역인 탐부르코의 2개 마을을 뒤덮으면서 일어났다. 산사태가 일어나자 군인들과 자원봉사자 등 구조 대원들은 곡괭이와 삽을 이용,구조작업에 나섰으나 지금까지 41구의 시체만 찾아냈다. 그러나 사고 지역에 길이 뚫려 있지 않아 중장비 동원이 불가능해 구조대원들이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후지모리 대통령은 "생존자들이 거의 없을 것 같다"면서 "다시 비가 내린다면 또 다시 산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구조 간호원인 미리암 몬존 카리온은 시체들의 대다수가 팔다리가 잘린 상태로 발견되고 있다면서 호차마을에서 온전한 집은 2채 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생존자들은 높은 흙더미로 둘러싸인 고지대에 고립된 상태로 추위에 떨면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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