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온가스 밀수품 각광…거액들여 대체품만든 기업 울상

  • 입력 1997년 2월 17일 20시 15분


[런던〓이진령특파원] 오존층 파괴의 주범으로 알려진 프레온가스(CFCS)가 새로운 밀수품으로 등장, 국제사회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같은 새로운 「풍속도」는 선진국들이 환경보전 차원에서 작년초부터 프레온가스 생산을 금지함으로써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 선진국 화학회사들은 거액을 투자, 대체용품을 개발했으나 개발도상국에서 합법적으로 생산돼 싼값에 밀수입되는 프레온가스로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주간 이코노미스트지 최근호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연간 1억5천∼3억달러(약2천4백억원) 상당의 프레온가스가 불법거래되고 있다는 것. 멕시코 등 개발도상국들에서는 아직 프레온가스가 합법적으로 생산되고 있으며 특히 버뮤다 케이맨군도 대만 등지에서 생산된 프레온가스가 대량 밀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이코노미스트지는 전했다. 유럽지역에는 연간 1만t의 프레온가스가 러시아에서 밀수입되고 있다. 이같은 밀수의 성행은 이미 프레온가스를 사용토록 만들어진 물품들의 경우 싼값의 대용품을 쉽게 찾을 수 없는데서 비롯되고 있다는 것. 예컨대 자동차 에어컨의 경우 대용품 사용이 가능하도록 구조를 개조하는데 2백∼8백달러(약17만∼79만원)의 비용이 드는데 반해 13.6㎏의 프레온가스를 채워넣는데는 1백달러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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