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화 『뉴욕 나들이』…한국민화협,40여점 전시

  • 입력 1997년 2월 15일 20시 19분


[홍찬식기자] 사라져가는 민화전통을 되살리는데 힘써온 민화작가들이 미국 뉴욕에서 전시회를 갖고 우리 민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작업에 나선다. 한국민화협회(회장 선명희)는 뉴욕 한국문화원 초청으로 오는 3월14일부터 28일까지 한국문화원 전시장에서 회원전을 갖는다. 동아일보 후원. 지난 88년 창립된 이 단체는 오랫동안 민화연구를 해온 최덕례씨(46)를 중심으로 최씨에게 민화를 배워온 회원 3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단체는 그동안 여러차례 회원전과 워크숍 등을 개최하면서 국내에 민화붐을 일으키기위해 노력해왔다. 최덕례씨는 서울 삼성동 무형문화재 전수회관에서 민화를 가르쳐왔으며 특히 조선시대 궁궐에서 사용된 민화의 재현에 정열을 기울여왔다. 회원들은 주로 전수회관에 나가 최씨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던 사람들이 대부분. 처음에서 호기심에 민화를 시작했으나 10년가까이 몰입해오면서 이제는 아마추어를 넘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평이다. 이번 뉴욕전시회에는 최씨이외에 회장 선명희, 부회장 김혜중, 회원 최선규 김문자씨등 5명이 제작한 40여점을 선보인다. 십장생도(학 거북 등 오래 사는 생물을 소재로 그린 그림)와 책가도(학문을 장려하기위해 책 문방구 등을 그린 그림), 군호도(여러 마리의 호랑이를 함께 그린 그림), 어해도(물고기 게 새우 등 바닷생물을 그린 그림) 등 우리 민화를 대표하는 그림들이 선을 보인다. 회원들은 각종 자료나 현재까지 남아있는 민화를 바탕으로 기법과 재료 등을 연구, 그림을 그렸다. 이번 전시회는 이 단체가 생긴 이후 처음 갖는 해외전. 과거 국내 박물관 소장품 위주의 민화전시회가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호평을 받은 적이 있어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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