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오케겜」,서거5백주년 CD로 부활

  • 입력 1997년 2월 12일 20시 22분


[유윤종 기자] 지난 6일은 르네상스시대의 대작곡가 오케겜(?∼1497)서거 5백주년이 되는 날. 이를 기념하기위해 미사곡 「이처럼 고통받는 나를」 등 오케겜의 대표작이 영국의 소규모 음반사인 기멜에서 CD로 발매됐다. 프랑스왕 샤를르 7세의 측근으로 작곡에 힘쓸 시간이 많지 않았던 오케겜은 평생 50곡 미만의 작품만을 남겼다. 그러나 그는 이 적은 수의 작품속에 온갖 기법을 총동원해 다채로운 음의 무늬를 색칠해냈다. 기멜은 「탈리스 스콜라스」합창단의 연주만을 발매하는 특이한 음반사이며 탈리스 스콜라스 합창단은 지휘자 피터 필립스가 르네상스 합창곡 연주를 위해 지난 73년 옥스퍼드 주변의 교회성가대 단원들을 모아 조직한 단체. 지휘자 필립스는 기멜의 공동대표를 맡고있다. 이 회사가 지금까지 내놓은 음반은 르네상스 합창곡 30여장뿐. 그러나 탈리스 스콜라스의 연주가 「청명한 자연스러움」 「편안함과 조화」 등 비평가들의 온갖 찬사를 얻으면서 발매하는 음반마다 화제를 뿌려왔다. 오케겜의 음반에서도 탈리스 스콜라스의 특징은 쉽게 드러난다. 모든 성부가 부드럽고 편하게 흐르면서도 인위적으로 「곱게」 깎아낸 느낌을 주지 않는 것. 기멜사의 녹음도 억지로 성당느낌을 주는 음향을 추구하지 않는다. 이 음반은 연주와 음향 양쪽에 있어서 적절한 균형의 감각을 갖춰 르네상스의 양식에 가장 접근한 연주로 평가된다. 앞으로는 탈리스 스콜라스의 연주를 더욱 쉽게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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