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인질극]후지모리대통령 『인질 몸값 지불않을것』

  • 입력 1997년 2월 11일 20시 17분


[런던〓이진령 특파원]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대통령은 일본대사관저 인질사건과 관련, 11일부터 시작되는 인질범들과의 예비협상에서 평화적인 해결방법이 나오기를 희망하지만 인질들의 몸값을 지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투자유치를 위한 회의참석차 영국을 방문중인 후지모리대통령은 이날 BBC방송과의 회견에서 『세계의 어떤 나라도 이같은 범죄를 용납하거나 몸값을 지불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후지모리대통령은 55일째 인질사건을 벌이고 있는 투팍 아마루 혁명운동(MRTA) 게릴라들이 요구하고 있는 수감중인 4백여명 동료들의 석방에 대해서도 거부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한 인질들의 구출을 위한 무력사용을 고려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말했으나 『인질들에게 어떤 위해가 가해질 경우 다른 해결방식이 동원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 상황에 따라 무력사용도 가능함을 시사했다. 그는 현재 인질범들이 도피할 수 있는 망명지를 물색하고 있으나 어떤 나라도 선뜻 이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영국정부의 소식통들은 후지모리대통령이 영국방문후 루마니아를 방문할지도 모른다고 밝혀 루마니아가 인질범들의 망명지로 등장할 수 있다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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