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업 『공동화현상』…해외설비투자 106%나 늘어

  • 입력 1997년 2월 11일 20시 17분


[허승호 기자] 주요 기업들이 국내 설비투자는 줄이는 대신 해외설비투자는 대폭 늘리는 등 「국내산업 공동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통상산업부는 30대 그룹계열 대기업 2백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설비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국내설비투자는 지난해보다 2.1% 감소한 38조8천37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2백개 기업의 국내 설비투자규모는 통산부가 처음 조사를 시작한 93년 0.2%이후 △94년 47% △95년 40.4% △96년 21.0% 등 꾸준히 증가해 왔으나 올해 처음 감소세로 반전했다. 기업들은 대신 올해 해외 설비투자를 작년보다 106.3% 늘어난 2조3천99억원가량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기업들은 해외설비투자를 늘리는 이유로 고임금(81.5%) 입지부족(9.8%) 행정규제(8.7%) 등 국내의 높은 생산요소비용을 꼽았다. 국내 설비투자를 업종별로 보면 정보통신기기(39.1%) 기계(35.5%) 분야는 늘어날 전망이나 조선(-52.5%) 제지(-26.6%) 철강금속(-25.6%) 화섬 방적(-16.6%) 반도체(-7.7%)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투자가 감소할 전망. 업종별 해외설비투자 증가율은 기계(432.4%) 정보통신기기(300.0%) 철강금속(213.2%) 에너지(127.9%) 자동차(119.2%) 등이 높을 전망이며 반도체업종은 해외투자마저 1.7%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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