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趙雲鯨 기자] 모국어인 프랑스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해 「만국 공통어」인 영어 사용조차 꺼리는 프랑스인들이 다른 주요 유럽국가 사람들보다 외국어에 더 능숙하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프랑스의 AFP 통신은 전통적으로 언어상의 재능을 별로 인정받지 못한 프랑스인들이 실제로는 이웃 국가인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인들에 비해 외국어 구사능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조사결과를 최근 소개했다.
이 조사에서 평균 유럽인들은 51%가 제2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으며 이중 21%는 그 언어에 유창하다고 답했다. 반면 프랑스인은 61%가 외국어를 할 수 있으며 30%는 자유자재로 해당 외국어를 구사한다고 주장했다.
5개 주요 유럽국의 언어능력에 관한 이 조사는 전문 여론조사기관인 IPSOS가 실시, 최근 파리에서 열린 「언어 엑스포」에 발표한 것이다.
외국어 구사능력이 두번째로 우수한 국민은 이탈리아인들로 56%가 외국어가 가능하다고 대답했으며 유창한 수준이라고 답한 이들은 27%에 달했다. 그다음은 독일 스페인 순이며 놀랍게도 영국은 꼴찌를 차지했다. 영국인들은 14%만이 외국어를 할 줄 안다고 대답했다.
두번째언어 또는 제1외국어로 가장 인기있는 언어는 역시 영어로 유럽인 중 52%가 이 언어와 친숙하다고 대답했다. 47%의 프랑스와 독일인이 영어를 사용한다고 대답했다. 이탈리아인의 36%와 스페인인의 26%가 각각 영어를 할 줄 안다고 답했다. 이같은 결과는 경제와 정치통합을 목전에 두고 있는 유럽인들에겐 실망스러운 것이다. 86%의 유럽인들은 어느 누구든 최소한 하나 이상의 외국어는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이 조사결과 나타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