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인질극]李대사, 페루에 남아 재일교포 석방 교섭

  • 입력 1996년 12월 22일 15시 47분


정부는 22일 李元永 駐페루대사가 日대사관저로 복귀할 수 없게 됨에 따라 관저에 억류돼있는 재일교포 李明浩씨(32)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李대사에게 당분간 현지에 남아 페루측과 교섭에 나설 것을 긴급 지시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李대사는 당초 22일 새벽(현지시간 21일 낮12시)까지 日대사관저로 복귀토록 돼있었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복귀할 수 없게 됐다"면서 "李대사는 당분간 현지에 남아 재일교포 李씨의 조속한 안전석방을 위해 외교적 접촉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李대사와 함께 복귀할 예정이던 페루국회의원 하비에르 디에스 칸세코의원과는 연락이 안되고 브라질대사는 본국으로 귀국하는 등 공조가 이뤄지지않고 있으며 日대사관저 인근의 전지역이 단전되는 바람에 물리적으로도 복귀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李대사는 또 페루정부의 협상대표인 팔레르모 교육부장관과 만나 게릴라들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답신을 기다렸으나 페루측이 국제적십자사를 통해 이를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면서 "그러나 국제적십자사측은 이같은 페루측의 답신전달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李대사는 이에앞서 브라질 이집트대사와 함께 페루정부의 협상대표인 팔레르모교육부장관과 만나 게릴라들의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이날 새벽에는 이케다 유키히코(池田行彦) 日외상과 만나 대책을 협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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