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국경 고속도로 트럭강도 활개

  • 입력 1996년 12월 12일 19시 56분


「모스크바〓文明豪특파원」 유럽에서 러시아로 들어가는 고속도로상에서 화물트럭을 터는 노상강도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핀란드 트럭운전사들은 지난달 파업을 벌이면서 러시아 고속도로에서의 운전사들의 안전보장문제를 들고 나왔고 유럽연합집행위원회에서도 이 문제를 거론하고 나설 정도. 이 고속도로는 헬싱키∼비보르크∼페테르부르크∼모스크바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와 베를린∼바르샤바∼민스크∼모스크바를 잇는 대형 컨테이너 트럭의 주수송로이다. 유럽 이외의 세계 각지에서 러시아로 수송하는 화물도 선박편으로 일단 네덜란드의 로테르담과 독일의 함부르크, 핀란드의 헬싱키 등지까지 수송된 후 다시 트럭편으로 이 도로들을 이용해 러시아로 운반된다. 이 중에서도 국경을 한번만 거치면 러시아로 들어갈 수 있어 트럭이 많이 이용하는 헬싱키∼모스크바루트가 노상강도들의 주무대. 핀란드 수송회사들의 경우 지난 3년 동안 무려 54대의 트럭이 털렸으며 95년 이래 최소한 2명의 트럭운전사가 노상강도에게 피살됐고 현재 2명이 실종된 상태다. 노상강도는 전자제품이나 주류처럼 값비싼 화물을 실은 트럭을 주로 노린다. 이들은 화물트럭이 러시아 국경 안으로 들어오면 세관원이나 교통경찰관 복장을 하고 접근하거나 심지어는 화주로 위장, 위조된 화물인수증을 내밀고 물건을 「인수」해가기도 한다. 러시아 경찰은 화물을 실은 것으로 위장한 트럭을 통행시켜 강도들의 접근을 유도해 보았지만 번번이 허탕만 치고 말았다. 일부 수송회사들은 트럭에 경비원들을 두고 있으나 강도들은 이러한 트럭을 털 때는 강력한 무기로 중무장해 이들 경비원들을 압도하기도 한다는 것. 그러나 경찰이 강력범죄에 대해 거의 손을 쓰지 못하고 있어 이 문제가 빠른 시일 내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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