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來正기자」 항공권 마일리지 서비스, 정수기, 토스터…. 대만은행들은 신용카드 고객유치전이 가열되면서 앞다퉈 이같은 경품을 내걸고 있다. 「동남아의 알부자」대만인들이 최근 현금결제의 오랜 관행에서 벗어나면서 생겨난 은행간 경쟁 풍속도의 한 단면. 신용카드가 대만에 상륙한지 7년만의 일이다.
현재 박빙의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라이벌은 차이나트러스트 커머셜 뱅크(CCB)와 미국에서 건너간 시티뱅크.
시티뱅크는 『카드신청자의 70∼80%만이 실제로 카드를 사용한다』며 마구잡이로 고객을 유치하는 다른 은행과는 「1백만 회원의 질이 다르다」며 CCB의 자존심을 건드린다. 그러나 시티뱅크도 경품을 내거는 데 주저함이 없다.
재미있는 것은 대만은행들의 카드전쟁이 「제로 섬」게임이 아니라는 것. 매년 50%이상의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여전히 성장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미국인들의 평균 카드결제 비중인 20%선까지 대만인들이 쫓아간다면 2천1백만 인구인 대만에는 1억장의 신용카드가 유통돼야 한다. 하지만 현재 유통되는 카드는 5백만장. 대만은행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도 초조해하지 않는 이유는 9천5백만장의 발급대기카드가 남아있는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