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현찰선호 퇴조…신용카드시장 햇빛 『쨍쨍』

  • 입력 1996년 12월 9일 20시 24분


「朴來正기자」 항공권 마일리지 서비스, 정수기, 토스터…. 대만은행들은 신용카드 고객유치전이 가열되면서 앞다퉈 이같은 경품을 내걸고 있다. 「동남아의 알부자」대만인들이 최근 현금결제의 오랜 관행에서 벗어나면서 생겨난 은행간 경쟁 풍속도의 한 단면. 신용카드가 대만에 상륙한지 7년만의 일이다. 현재 박빙의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라이벌은 차이나트러스트 커머셜 뱅크(CCB)와 미국에서 건너간 시티뱅크. 시티뱅크는 『카드신청자의 70∼80%만이 실제로 카드를 사용한다』며 마구잡이로 고객을 유치하는 다른 은행과는 「1백만 회원의 질이 다르다」며 CCB의 자존심을 건드린다. 그러나 시티뱅크도 경품을 내거는 데 주저함이 없다. 재미있는 것은 대만은행들의 카드전쟁이 「제로 섬」게임이 아니라는 것. 매년 50%이상의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여전히 성장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미국인들의 평균 카드결제 비중인 20%선까지 대만인들이 쫓아간다면 2천1백만 인구인 대만에는 1억장의 신용카드가 유통돼야 한다. 하지만 현재 유통되는 카드는 5백만장. 대만은행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도 초조해하지 않는 이유는 9천5백만장의 발급대기카드가 남아있는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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