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리 『유엔사무총장 재출마 포기』선언…美반대에 굴복

  • 입력 1996년 12월 5일 20시 12분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이 사실상 재출마 의사를 철회한 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차장과 아마라 에시 아이보리코스트 외무장관이 차기 총장후보에 공식 지명됐다고 외교 소식통들이 5일 밝혔다. 가나 국적으로 유엔의 평화유지군 활동을 담당해 온 아난 사무차장은 부트로스 갈리 사무총장의 반대가 없을 경우에만 입후보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그간 부트로스 갈리에 대한 충성심에서 유지해 온 사무총장 입후보 유보결정을 철회했다. 부트로스 갈리 사무총장의 한 대변인은 앞서 그가 차기 사무총장을 선출하기 위한 유엔안보리 이사국의 비공식 투표에서 후보를 사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엔안보리는 미국의 반대로 사실상 연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부트로스 갈리 사무총장이 이같은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4일 오후(현지시간) 비공개회의를 갖고 차기 사무총장 입후보 마감시한과 비공식 투표절차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데이비드 존슨 미 백악관 대변인은 부트로스 갈리의 후보사퇴 결정으로 아프리카 출신의 다른 자격있는 후보가 지명돼 유엔안보리에서 논의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면서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미국이 다른 후보를 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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