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京〓李東官특파원」 일본 자민당 총재인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 총리는 5일 제2차 하시모토 내각의 발족에 앞서 가토 고이치(加藤紘一) 자민당 간사장과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정조회장을 유임시켰다.
또 정부대변인이자 총리비서실장격인 가지야마 세이로쿠(梶山靜六) 관방장관의 유임도 확정됐다. 이에 따라 하시모토 2차 내각의 골격은 1차내각 인물들로 짜여지게 됐다.
하시모토 총리는 이날 당간부회의와 총무회의를 가진 데 이어 가토 간사장과 회담을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중의원 의장에는 이토 소이치로(伊藤宗一郎) 전방위청장관이 내정됐다.
가토 간사장과 야마사키 정조회장은 이번 중의원선거에서 자민당이 의석을 크게 늘리는 데 기여한 데다 자민―사민―사키가케의 3당연립 유지에 적극적인 입장을 취해온 인물들.
따라서 하시모토 총리는 양원에서 과반수에 미달하는 자민당 정권의 안정을 위해 「정책사안별 협력」에 머물기로 한 사민당 등과 긴밀한 협조유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시모토 총리는 이에 앞서 4일 가토간사장과의 회담에서 『연정의 상징적 존재』라며 유임을 요청했다.
또 가지야마 관방장관의 유임은 선거 직전 오키나와 문제해결에 큰 역할을 한 데다 당내 보수세력에 대한 지분인정의 의미가 크다.
그러나 가지야마 장관은 「보수대연합」을 주창해온 인물이어서 정권운영을 둘러 싸고 당내 노선대립이 불거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편 당3역 중 총무회장에는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건설상이 기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