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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고고학계-인디언사회 9천3백년전 유골놓고 입씨름

입력 1996-10-30 20:43업데이트 2009-09-2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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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奇雨기자」 조상의 유골은 후손들의 뜻에 따라 다시 「고이」 매장돼야 할까. 아니면 고고학적 연구를 위해 실험실로 옮겨져야 할까. 미국의 USA투데이지는 최근 워싱턴주의 리치랜드 인근 습지에서 발견된 9천3백년전 해골을 놓고 미 고고학계와 인디언사회가 뜨거운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신문은 이 논쟁이 법정으로까지 비화하고 있다며 『9천3백년전에 창에 맞아 죽은 해골의 임자가 자신 때문에 후손들 사이에 이같은 분란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리치랜드 맨」으로 명명된 문제의 해골은 지난 7월 콜로라도 강변에서 발견됐다. 캘리포니아대의 방사성탄소 실험결과 지금까지 미국내에서 발굴된 것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판명된 이 해골은 보존상태 역시 양호해 고고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미 오리건대의 고고학교수인 롭슨 본니치슨박사는 『이 유골은 북미의 원주민들이 아시아에서 이주해 왔을 가능성을 뒷받침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인류학적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길쭉한 인상을 주는 이 해골은 뺨의 골격이 얇고 기다란 턱뼈를 갖고 있는데 고고학자들은 『북미지역에서 발견된 여느 인디언의 해골 형태와는 확연히 구별된다』며 『빙하시대 남부 아시아인들의 특징적인 골격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나 오리건주의 인디언 부족단체들은 문제의 해골이 조상의 유골이라며 이에 대한 고고학적 관심은 「불경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발굴된 그대로 다시 묻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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