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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주정거장 「오물과의 전쟁」

입력 1996-10-26 20:13업데이트 2009-09-2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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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궤도를 외롭게 선회하고 있는 러시아 미르우주정거장에 탑승한 미국과 러시아 우주인들이 상반된 절박한 문제에 봉착, 관심을 끌고 있다. 러시아 일간지 이즈베스티야는 24일 미르호 우주인 3명이 「배출하는」 오물을 처리해줄 화물선의 발사가 기술적인 문제로 잇달아 지연되는 바람에 조만간 오물탱크가 포화상태에 이르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위기」는 이미 러시아 당국이 재정 악화를 이유로 후속 우주정거장의 발사를 미뤄온 데다 화물선의 발사 횟수도 줄여 우주인들의 고통이 더욱 가중되고 있던 상황에서 터져 나온 것. 화물선 「프로그레스 M33」이 다음달 초 긴급 발사될 예정이지만 만약 이것마저 문제가 생긴다면 우주인들은 창밖으로 아름다운 지구를 바라보며 악취와의 전쟁을 벌여야 할 판이다. 이즈베스티야는 이처럼 다급한 상황을 전하면서 미르호를 설계한 유리 세미오노프의 말을 인용, 우주인들이 직접 오물탱크를 흔들어 부피를 줄이는 응급제안을 잊지 않았다. 그러나 이 신문은 러시아측 우주인 2명은 응급조치 과정에서 평생 이같은 「실험」을 해보지 않은 미국 우주인 존 블래허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블래허는 훨씬 「고급스러운」 고민에 빠져 있다. 美대선이 다음달 5일로 다가왔지만 그동안 러시아 우주인과의 임무수행에 바빠 부재자 투표 신청을 깜빡했던 것. 미 항공우주국(NASA)은 블래허의 선택을 전자장치를 통해 선관위에 전달할 수 있다고 발표했지만 선거법에는 「우주로부터의 투표」에 대해서는 어떤 규정도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특별한 조치가 나오지 않는 이상 지상에서 수만㎞ 떨어진 우주정거장에서 날아올 그의 한표는 무효처리될 가능성이 크다.〈朴來正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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