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6.6.25 ⓒ 뉴스1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6일 일부 의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많은 징계 요청이 있었고, 미뤄 놓은 부분에 대해 어떤 결론이든 답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장 대표 퇴진론을 주장해 온 친한(친한동훈)계와 개혁 성향 의원들을 겨냥한 징계를 시사하면서 당 내홍이 더 확산될 것으로 관측된다.
장 대표는 이날 유튜브에서 자신에 대한 퇴진 요구를 두고 “장날만 되면 오는 약장수처럼 당 대표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며 “몇몇 의원들의 의견을 전체 의견인 것처럼 대표를 공격하는 것이야말로 당을 어렵게 만드는 해당 행위”라고 밝혔다. 자신에 대한 퇴진 요구를 ‘해당 행위’로 규정하며 징계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장 대표는 6·3 지방선거 국면에서 미뤄뒀던 당 중앙윤리위원회 가동을 통해 징계 절차를 개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지방선거 과정에서 해당 행위 논란이 있었지만, 지방선거 이후로 미룬다고 했었다”며 “징계 요청이 들어와 있는 모든 사안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2월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대구 방문 일정에 동행했다는 이유 등으로 중앙윤리위에 제소된 배현진, 우재준 의원 등 친한계 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예고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장 대표는 24일 퇴원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당의 기강을 확립하는 일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며 ‘징계 정치’ 재개를 시사했는데, 이날은 압박 수위를 더 높인 것이다.
장 대표는 이날 또 다른 유튜브에선 의원들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날을 세웠다. 그는 “‘대안과 미래’(라고) 하면서 저의 사퇴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그동안 민주당과 싸워서 기사가 몇 건이 났는지 검색해 보면 좋겠다”며 “청년 정치인이라고 하면서 개혁을 얘기하는 김용태 김재섭 우재준 의원 등도 도대체 민주당과 싸우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몇 개나 올렸는지 목록을 작성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어 “적과 싸워야 할 때는 뒤에 숨어 있다가 당내에서 지도부를 공격할 때는 맨 먼저 나와서 가장 목소리를 높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재섭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석열(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촉구한 것이 당의 기강을 해치는 일이라 판단한다면, 기꺼이 징계를 받겠다”고 반박했다. 친한계 안상훈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한 의원하고 옷깃만 스쳐도 징계감”이라며 “(장 대표는) 내로남불, 아전인수 끝판왕”이라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 퇴진론에 대해 “정당 대표로서 민심이나 당내 의원들의 어떤 공감대를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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